‘전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모토 아래 지난 1993년 새얼문화재단이 창간한 『황해문화』는 지난 2018년 창간 25주년, 통권 111호를 맞이했습니다.

『황해문화』는 통권 100호를 발간하는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문시사교양지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제 『황해문화』는 ‘지구지역화’라는 추상적인 지역정체성 확인 작업을 넘어, 정치적 민주화라는 1987년 체제의 환상과 신자유주의라는 1998년 체제의 야만에 대한 경계와 대결을 넘어서고자 합니다. 국민국가적 영역 속에 속박되어 있는 근대체제 속 온갖 타자들의 삶을 보편적 자유인의 삶으로 해방시키고, 분단체제라는 영역에 속박되어 있는 한반도의 운명을 세계적 차원의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지평으로 해방시키기 위해 『황해문화』가 분투하고 있습니다. 잡지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변변할까 싶지만, 그래도 능력과 시야가 닿는 한 동시대인들의 삶과 세계사의 흐름을 더듬듯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이 혼돈의 세계를 비추는 실낱같은 한 줄기 불빛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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