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은 인류가 만든 기술 중 가장 빠르게 향상되며 우리 사회의 격차를 만들어 냈다"며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플랫폼 등을 개발한 소수의 집단에게만 엄청난 소득과 이익 보상이 집중돼 분배의 양극화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의 산업 절반이 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중숙련 노동자들은 고숙련 직종으로 넘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은 숙련이 필요 없는 단순 노무, 서비스직으로 몰리면서 임금 또한 점점 양극화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들의 문제는 사회보험을 스스로 내며 아날로그 시대에 노동자를 보호하는 장치였던 노동3법 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디지털 기술이 사회적 안전망을 주저앉히는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능력주의 사회가 되면 큰 문제가 하나 발생하는데, 바로 능력주의가 도덕주의가 돼 버리는 것"이라며 "능력주의를 신봉할수록 사회적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고 고립돼 버린다"고 말했다.
능력주의 사회에서는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사회에 항의하는 대신 자신에게 분노를 돌리게 되며 자기혐오를 발생시킨다. 자기혐오는 곧 사회로 표출되며 분노의 대상이 불특정 다수가 된다며 "지금 우리 사회에서 목격하는 현상들이 능력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모습"이라며 "젊은이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무능한 증거로 여기고 혼자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강연 중 "디지털 시대의 불평등, 한국사회의 능력주의가 소득이 적은 청년층 1인 가구를 더욱 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젊은이들을 이해하고 도와야만 합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