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관칼럼Chairmans's Column

비생이지지자(非生而知之者)

  • 날짜
    2008-08-14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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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9

공자는 자신이 성자이면서도 非生而知之者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아는 사람이 아니라 다만 옛것을 좋아하고 탐구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論語 委氏 九편에 보면 태어나면서부터 저절로 아는 사람이 으뜸이요 열심히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어려움에 부딪히고 나서야 비로소 배우다는 또 그 다음이며 고난에 부딪히고도 배우려고 하지 않는 자는 가장 못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어젯밤 TV를 보면서 잠을 설쳤습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이 한 달이 넘게 촛불시위를 하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또 왜 이렇게 됐는지!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지 생각하니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실수가 적으려면 史에서 배우는 것이 가장 바른 길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근래 일제의 36년 긴 세월 국민 모두가 질곡 속에서 살았고 해방도 잠시 곧이어 6.25전란을 겪었으며 4.19학생의거, 5.16군사 쿠데타, 박정희 대통령 시해, 두 번의 오일쇼크, IMF로 인한 경제 주권 상실, 많은 역사적 시련이 있었는데 과연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아니면 또 어려운 시현을 겪고 나서야 배울 것인가! 그리고 이 시련이 있어도 배우지 않아 공자가 말한 것처럼 가장 못난 사람이 될 것인가.
우리 시민과 정치인들은 역사를 거울삼아 당신을 먼저 성찰하고 미래를 위해 행동해야 하겠습니다.

2008. 6. 11 아침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