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침을 여는 열린 만남을 통하여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를 만나고 친교와 교양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새얼아침대화가 있습니다.

새얼아침대화는 지난 1986년 4월 8일 제1회가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7시 시작이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새얼문화재단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빙해 강연과 토론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새얼아침대화를 통해 지역의 기관장, 국회의원, 사회단체장, 노동조합 대표 등 여러 계층의 인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한 자리에 모여 지역사회의 현안과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새얼아침대화에는 누적 참여인원이 4만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409회 - 이희수(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겸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

  • 날짜
    2021-06-28 10: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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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회 새얼아침대화가 14일 오전 7시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 겸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을 강연자로 초청해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새얼아침대화는 새얼문화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홀로코스트와 팔레스타인의 비극-역사적 기억과 미래 사이의 고뇌'를 주제로 강연한 이희수 교수는 "중동 건설붐, 석유, 알카에다나 IS(이슬람국가) 등 끔찍한 테러의 창구가 우리가 보는 이슬람"이라며 한국 사회의 이슬람에 대한 시선을 언급했다.

지난해 이슬람권 인구는 19억명을 조금 넘었고, 유엔에 가입한 이슬람 국가는 57개국이다. 지구촌 4분의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단일 문화권이다.

이 교수는 "한국은 대외 무역 의존도가 95%에 육박하는 국가"라며 "거대 문화권의 고객과 시장을 편견·오류 속에서 친미 또는 친유대적 사고방식으로 적대적으로만 대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냉정한 지성적 거리'를 두고 이슬람 문화권의 고객과 시장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게 이희수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문제도 '냉정한 지성적 거리'를 둔 시각이 필요하다고 했다. 유대인 600만명이 학살된 홀로코스트는 20세기 최대 참사라 불린다.

이 교수는 중세 유럽부터 종교개혁,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등을 거치면서 홀로코스트로 연결되는 역사적 과정을 짚었다.

이어 서구 열강과 유대인들의 '유대 국가 창설' 작업으로 이스라엘이 생겨나고 팔레스타인이 밀려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역사적 피해자(이스라엘)가 가해자로 돌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재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대해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웨스트뱅크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인권범죄는 눈 감고 남의 일 보듯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95%의 아랍인들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있고, 그러한 변화를 거부하는 5%의 극단세력이 테러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이슬람권 테러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전쟁 이후로 급격화했다"고 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와 이슬람권에 대한 시각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게 이희수 교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끝으로 역사학자 조지 안토니우스가 쓴 책 '아랍인의 각성'의 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유대인 박해를 망각하는 어떤 국가와 후손은 죄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 무거운 책임을 아랍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씌우는 행위는 전체 문명 세계에 주어진 불행한 책임 회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