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관칼럼Chairmans's Column

“우공이산 정신·열린 자세가 버팀목”

  • 날짜
    2011-02-28 09: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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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 정신·열린 자세가 버팀목”
정치인은 강사 초청하지 않고
누구든 두번 안부르는게 원칙 
새얼문화재단 지용택 이사장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愚公移山·우공이산)는 정신으로 꾸준히 아침대화를 열어왔습니다.”

인천지역에서 25년 동안 새얼아침대화를 꾸려온 지용택(74·사진)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24일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진보, 보수가 양분돼 있었고 서로 한쪽 얘기만 들으려고 해,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 새얼아침대화였다”고 말했다.

전두환 정부 시절이라 주목받고 있던 처지였고, 주변에선 ‘안 될 텐데 뭐하러 힘들게 하려느냐’고 만류도 있었다. 하지만 ‘살아 있는 인천, 뿌리가 있는 인천’을 만들려면 진보, 보수를 떠나 인천의 의식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여겼다.

진보와 보수 쪽 인사를 번갈아가며 강사로 초청했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강사로 초청되는 걸 자랑할 만큼 높은 평가를 받지만, 초창기엔 ‘왜 그런 사람을 강사로 불렀느냐’는 불만도 있었고, 강사를 초빙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힘든 적도 있지만 많은 인천 시민들이 동조해줬다”고 했다.

새얼아침대화를 운영하면서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 정치인은 연사로 초청하지 않는 것, 한번 초청한 사람은 강사로 다시 초청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대통령 선거나 인천시장 선거 때 유권자의 알권리를 보장하려는 뜻에서 정당 대표와 후보를 초청한 적은 있지만, 되도록 이 원칙을 지켜 ‘중립성’을 유지하려 했다고 했다. 대신 달마다 이슈가 된 현안을 잘 아는 전문가를 연사로 초빙했다.